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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북천 양귀비꽃 - 버킷리스트 중 하나 퇴직하고 나면 계절마다 꽃 구경하러 가는게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 계절마다 꽃들은 지천으로 피어나는데 그걸 출퇴근 길 차 안에서만 보면서 "어휴~ 나는 언제 꽃 구경 실컷하나~" 한숨을 쉬었는데 이제는 나도 즐길 준비가 되었단거죠^^ 내가 살고 있는 김해 장유에서는 좀 멀지만, 동생이 있는 사천에서는 30분 밖에 걸리지 않는 하동 북천. 아침 일찍 쌩~ 사천으로 가서 동생과 함께 북천으로 고고~ 흐미~~ 내가 좋아하는 이 꽃들을 실컷 눈에 담아보리라~~ 왜 우리 동원이를 여기 빠뜨려놨냐구~~ 이렇게 꽃이 많은데 무슨 말이 필요하나요~ 수레국화도 한마당 피었고 하늘도 너~무 좋고 오고가는 길에 운전하느라 피곤하고 졸렸지만 푸른 하늘과 붉은 양귀비꽃을 가슴에 가득 담아 돌아왔답니다~ 2022. 5. 16.
곱창김과 파김치의 만남 100장으로 포장된 김은 감히 살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째 다 먹을라고~ 김부스러기 날리지, 색깔 변하지. . 가실하게 구운 김을 큼직하게 잘라서 따끈한 밥 올리고, 참기름과 통깨 잔뜩 넣은 간장을 살짝 발라서 먹으면 짭쪼름한 간장 맛에 밥도둑이 따로 없다는 건 경험했지만 100장은 아니지~ 남편이 지인에게 받았다며 곱창김 100장을 가져왔길래 "아이구 우짜노~" 하다가 커다란 지퍼백에 소분해서 공기 쫙 빼고 넣어두었는데, 이게 볼때마다 숙제처럼 느껴지는건. . . 할수없다. 해보자. 인덕션에 프라이팬 달구어 김을 굽기 시작했다. 이번에 소모할 양은 20장. 굽기 전과 후의 색깔 변화를 눈으로 즐기며~ 가위로 듬성듬성 잘라 준다. 맛간장, 맛술, 참기름, 통깨, 다진마늘, 올리고당, 고추가루, 굴소스... 2022. 5. 15.
추어탕은 사서 먹는 거에요~ 내가 사는 쪼끄만 동네에는 초등학교만도 10개가 넘는다. 우리 아파트에 바로 붙어 있는 초등학교에는 한 학년에 10반이 넘을 정도로 대규모 학교이다. 그런데도 예전 시골의 5일장터가 여러 곳에서 열린다. 나는 주차가 용이한 무계장을 이용하는데 3, 8일만 되면 달려가는 곳이 있다. 바로 장날만 판매하는 추어탕집. 요래요래 줄을 서서 내 순서가 되기를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일년 전 즈음의 나라면 그 줄에 합류할 용기가 없었겠지만 이제는 뭐~ 돌아온 줌마가 뭘 못하겠는가. 내 차례가 다가오면 주차권에 도장을 스윽 찍고 "추어탕 만원 한개요~" 한다. 솜씨 좋은 분 여러명이 장날이 되기까지 여러가지 재료를 준비해 두었다가 새벽부터 큰 솥에 끓여서 나 같은 사람에게 맛난 추어탕을 먹을 기회를 주는거다. 나는 .. 2022. 5. 14.
튤립은 가고, 장미는 돌아오고 2022년 3월 8일 겨울내내 덮어 두었던 거적사이를 비집고 어린아이들이 얼굴을 내밀자 거적 이불을 걷어낸 상태. 괜찮겠니? 아직 좀 이르지 않어? 2022년 3월 22일 너도나도 다투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비가 오지 않아 촉촉함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지나가는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줌마도 아저씨도 폰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그 후로 한달가량 튤립의 전성시대였다. 2022년 5월 10일 꽃잎이 떨어져 물병 씻는 솔에 스펀지가 도망간 모습으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버티던 아이들의 모습이 참 허무하고 안쓰러웠는데, 한달 가량의 봄나들이를 마친 튤립은 내년을 기약하며 구근의 모습으로 저장 창고로 들어갔다. 산책로에 튤립 심어 가꾸는데 몇 억의 예산이 들었다고 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굳이 뭐하러~ 하는.. 2022.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