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도 1박2일
나의 꿈은 거창했습니다.
수우도에서 유명한 해골바위에서
인증샷을 남기고야 말리라!
삼천포 활어센터에 주차하고
바로 배타러 갑니다.
배 안에 붙어있는 운항 시간표
숙소예약을 한 상태라
걱정없이 배에서 내려 수우도를 밟았는데
떠억 나타난 리어카.
이장님이 우리의 짐을 옮겨주시는...
감동.
진짜 작은 섬.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분이 20명 안팍인데
그나마 절반 이상이 혼자사는 할머니.
우리가 예약한 숙소.
예전 학교는 폐교되었고
이제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거듭남.
실내는 그냥 여느 휴양림과 똑 같음.
에어컨 있고, 따뜻한 물에 샤워할 수 있고
이부자리에 수건 세면도구까지.
숙소 맞은 편 이장님댁
그림을 전공하셨다는
젊은 이장님.
이번 수우도 여행은 첫번째 목표
남자인어에 대한 전설을
마을분에게 들어보는 거.
식사 안되구요~
마을회관에서 할무이들이 끓여파는 라면, 새우깡
그게 전부입니다.
마트 없습니다.
남편은 낚싯대를 준비해 갔죠.
바닷물이 빠진 곳에서 고둥을 주워왔어요.
물론 남편이.
수우도행 배에서 만난 할머니 댁에 가서
남자인어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과일도 몇 개 얻었어요~
마을 주민께 얻은 양파와 마늘
쌈장과 초고추장
조업하고 돌아온 배에서 바로 손질해서
구입한 쥐치.
아~ 이것도 남편이 ..
좀 먹어 본 자의 칼질로
요렇게 담아내고
사천에서 사 간 밤을 쪄 내고
고둥을 삶았으나
뾰족한 도구가 없어
나무젓가락을 깎아서 만든 이쑤시게.
이것도 남편이.
그러고 보니
컵라면만 먹고 올뻔 했던 수우도 여행에서
많은 먹거리와 그 손질을 남편이 했네요.
다음 날 해골바위 못갔습니다.
새벽에 위통이 심해서 아침 첫배로
수우도를 탈출했습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