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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나간 아들 십 년 만에 돌아오다

by 열정없음 2022. 6. 24.

남들은 이 나이되면

자녀들이 결혼이든  뭐든

부모로 부터 독립해 나가는데

 

내 아들은 집 나간 지 십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느닷없는 신발장 사진 같지만

실은 

현재의 내 마음이 꼭 이런 것 같아요.

 

버리고

비우고

정리해서

신발장 한 칸에

신발 한 켤레 넣어놓고

편안하게, 헐렁하게 살다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오게 된 아들의

1차 이삿짐을 정리하다보니

 

최선을 다해서

공간활용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어요.

 

성인이 된 아들이

십 년 동안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을 하다

살림을 합치다 보니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조심조심합니다.

 

신발장 한 칸에

신발 한 켤레 넣고 생활하다

 

정리대 이용해서 

신발장 한 칸에

신발 세 켤레.

 

가지런히

촘촘히

서로 부딪히지 않게

서로 상처주지 않게

그러면서도

예쁘게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발들처럼

 

우리 가족도

서로 배려하면서

사랑하면서

예쁘게 살아야겠죠~

 

물론 

한동안은

 

정장차림으로 침대에 누운 것처럼

아름답지만

편하지 않은 점들이 있겠지만

 

곧 익숙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가족이었으니까~

 

 

.......

신발장 정리대는

다이소에서 개당 천원주고 샀어요.

 

신발 235인

제가 양보했습니다.

 

남편과 아들 둘 다

신발이 275사이즈라

포개 넣을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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