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이 나이되면
자녀들이 결혼이든 뭐든
부모로 부터 독립해 나가는데
내 아들은 집 나간 지 십 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
느닷없는 신발장 사진 같지만
실은
현재의 내 마음이 꼭 이런 것 같아요.
버리고
비우고
정리해서
신발장 한 칸에
신발 한 켤레 넣어놓고
편안하게, 헐렁하게 살다가
갑자기 집으로 돌아오게 된 아들의
1차 이삿짐을 정리하다보니
최선을 다해서
공간활용을 해야 할 처지가 되었어요.
성인이 된 아들이
십 년 동안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을 하다
살림을 합치다 보니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조심조심합니다.
신발장 한 칸에
신발 한 켤레 넣고 생활하다
정리대 이용해서
신발장 한 칸에
신발 세 켤레.
가지런히
촘촘히
서로 부딪히지 않게
서로 상처주지 않게
그러면서도
예쁘게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신발들처럼
우리 가족도
서로 배려하면서
사랑하면서
예쁘게 살아야겠죠~
물론
한동안은
정장차림으로 침대에 누운 것처럼
아름답지만
편하지 않은 점들이 있겠지만
곧 익숙해질거라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가족이었으니까~
.......
신발장 정리대는
다이소에서 개당 천원주고 샀어요.
신발 235인
제가 양보했습니다.
남편과 아들 둘 다
신발이 275사이즈라
포개 넣을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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