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밥 먹기 싫어~
라고
투정부릴 일은 없습니다.
엄마가 없으니까....
엄마가 계셨어도, 돌아올 말은 뻔합니다.
"니가 배가 부른갑다. 먹지마라~"
"저년은 뭐 먹고 사는지 몰라."
예전에 자주 듣던 잔소리입니다.
밥맛이 없는건지
입맛이 없는건지
먹는게 귀찮은건지
그래도 냉장고 안이 휑해지면
또 만들어 넣어둡니다.
알타리를 샀어요~
요래 예쁘게 손질해서.
딱 먹기 좋게 썰어
굵은 소금 솔솔 뿌려두었다가
요로쿠롬
양념해서 버무리면 완성~
비름나물.
여태 먹기만 했지
내가 직접 해 보기는 처음인 비름나물.
어머나~
고추잎 나물의 맛이 나는데?
비름나물이 이런 맛이었구나~
친정 식구들은 모두가 좋아하는 가지나물.
실리콘 냄비가 있으면
음식 만들기가 너무 쉬워진답니다~
특히 데치기!
전자렌지에 3분 완성.
너무 무르지 않게
딱 알맞은 식감의 가지나물 완성~
알타리 양념하고 남은 걸로
쓰윽 쓱 버무린 오이무침.
알 굵은 블루베리와
산딸기까지.
냉장고가 가득 찼습니다.
나이가 들고
백수가 되고
반찬 만드는게 그리 어려운 일 같지는 않고
이제 남은 일은
맛나게 먹어내는 일....
근데
별로 먹고 싶은 의욕이 생기지 않는건
밥 안먹는다고 잔소리 할 엄마가 없어서?
내가 백수라서?
갱년기라서?
나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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