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을 잤네요.
눈 떠 보니 6시 30분.
헉.
햇살 퍼지기 시작하면 더워지는데
오늘은 걷기 포기할까?
그런데 창 밖을 보니 흐린 날씨.
맞다~ 비올거라더니 흐리네~
좋다.
평소에는 집으로 돌아올 시각인데
지금이라도 나가서 햇살 없을 때 걷자.
눈곱만 떼고
밖에 나갔더니
헉.
비가 내립니다.
집으로 올라와 점퍼입고 우산챙겨 다시 나갑니다.
제가 걷기 포기하고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갈 줄 아셨죠?^^
저 이래뵈도 한다면 하는 뇨자예요~
아~ 뭔데~
비오는데 왜 나와 걷느냐고 다들~
아~ 짜증나~
비오는 아침 산책길은 한적해야 되잖아~
우리 동네 사람들 좀 이상한것 같애.
걷다가
두번 째 마주치는 운동기구 공간에 자주 갑니다.
양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어깨 올라가지 않게 힘 쫙 빼고
한팔씩 매달리듯이 올린 후 10까지 세고
반대쪽도 합니다.
제가 어깨가 좀 안좋아요~
양쪽 손잡이를 잡은 상태에서
옆구리 운동 하듯이 오른쪽으로 최대한 몸을 넘깁니다.
그리고 10번 세는 동안 유지.
반대쪽도 합니다.
어깨 운동에는 짱인것 같습니다.
이 흔들그네에 앉아
양 손을 깎지끼고 몸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나무 등받이에 오른쪽 날개뼈 하단이 지압이 되걸랑요~
아파요~
많이 아파요~
도구나 기구가 없으면 절대 풀지 못할 부분의 근육입니다.
그래서 아파도 해야 합니다.
반대쪽도~
이렇게 하고 나면
내 몸을 위해 좋은 일을 해 줬다는 뿌듯함~~
카페거리의 부지런한 사장님은 7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일찍 문을 여네요~
부자되세요~
비가 와도 동동 물에 떠 있는 오리들~
뭘 좀 아는 오리들이 폼나게 멱을 감기에 동영상을 찍었는데
블로그에는 동영상이 업로드가 안되는..
남들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건지도 모름..
이런 거 좋아합니다.
산책길에
제 시야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쭉~ 뻗어 있는 길을 나 혼자 걸으면 행복합니다.
이거지~~
산책길의 마지막 코스
되돌아 가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며
생각이 많습니다.
율하천에는
만남교
건강교
뭐 또 하나 더 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나고.
이런 다리가 있습니다.
징검다리는 엄청 많구요.
그런데 왜 하필 무지개 다리인지..
흔히 생을 마감한 경우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이 다리를 건너 새롭게 건강한 삶을 살라는 의미일지 모른다는
나름 긍정적인 해석으로 생각을 마무리 하곤 하지만
그래도 좀 찜찜~~
이렇게 나무가 우거진 길은 우산 없어도 되는~
관동 공원으로 올라 가는 길~
물레방아도 있어요~
비가 와도
잠시 피해 갈 수 있는 곳.
제가 이름 붙여줬어요.
빨강이네~
평소 아침 걷기는 1시간 30분이면 집으로 돌아오는데
비가와서 그런지
다리에 꼭 모래주머니 차고 걷는 것처럼
두 발이 점점 무거워져
터덜터덜 천천히 걸었네요.
너무하네~
9800보 걷는데 2시간 20분 걸렸음.
배도 고프고 힘도 빠지고
집에 도착하면 바로 설탕묻은 꽈배기와 커피 먹을 생각으로 고고~
이거 두 개 다 먹었음요~
그리고 행복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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