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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이 '인연'으로 - 스물 여섯, 스물 일곱

by 열정없음 2022. 6. 2.

때는 바야흐로.... 아~ 너무나 오래전 일이라 까마득합니다.

1990년 10월 28일

1985년 가을에 만난 나의 남자친구와 부부가 되었습니다.

둘 다 처음하는 결혼이라(?^^)

뭣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결혼식 마치고 

뱅기타고 제주도로 신혼 여행을 갔지요.

대형 버스에 신혼부부 10여 쌍을 태우고 제주도 곳곳을 돌며 

카메라 맨이 시키는 대로 똑 같은 포즈를 취하고 사진 남기기에 바빴어요.

그러던 중 

어느 해안가에서 신혼부부 한쌍과 딱 마주쳤습니다. 

 

'어?'

'어?'

 

그 시절 우리에겐 휴대폰이 없던 시절이라~

 

남편의 대학에서 같은 과 ROTC 동기인 친구를 마주쳤습니다.

두 분다 대학졸업과 동시에 군입대를 했고

남편은 제대후 바로 직장생활에 

친구분은 군대에서 더 근무를 했던 터라 

서로의 상황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같은 날 결혼식 올리고 

같은 제주도에서 하필 같은 장소에서 만난거에요~

 

( 정말 소중한 모습들입니다. 이 시절의 우리 모습을 기억해 낼 사람이 없을걸로 생각하고^^ 사진 편집하지 않았습니다. 예쁘지 않습니까? 우리들의 스물 여섯, 스물 일곱)

 

서로 얼떨떨한 상태에서 사진 찍고 각자의 일정대로 헤어졌지요.

그리고 다들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느라 서로 연락도 없이 지내다가

남편은 몇 년 전부터 대학 친구들과 골프로 연결되어 종종 만났고

이번 울릉도 여행을 같이 갔답니다.

 

그래서 32년만에 새로운 사진을 남겼습니다.

흐른 세월 만큼 몸들이 후덕해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속을 했답니다.

제주도 그 장소에 가서 다시 한번 사진 찍자고~

 

기대합니다.

우리들의 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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