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고 나면 뭐하지?" 했더니
먼저 퇴직해서 몇 년전부터 자유인이 된 친구는
"하기는 뭘해, 그냥 놀아라~"
그 동안 여러가지 집안 대소사도 있고
코로나도 있고해서 딱 1년 반을
힘들어 하면서 놀았습니다.
쉰다고 마냥 행복하기만 한 건 아니기에
생활에 활력을 줄 "꺼리"를 만들고자
교양강좌를 신청했습니다.
<프랑스 자수>
근데 모집 인원 미달로 폐강...
개강 확정된 수업 중에서 추가모집 한다기에
겁도 없이 <옷수선- 기초반>을 신청했습니다.
2월 8일 개강하여 12주 수업합니다.
센터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노인복지센터도 엄청납니다.
아주 오래 전 추억이 있는
은하사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수영장 건물만 보았는데
그 곳을 돌아나오니 엄청난 규모의 시설이
따악~ 버티고 있습니다.
'에구머니나~ 세상에. 이런 곳이 숨어있다니~'
가파른 계단을 헉헉대며 오르다 보니
"뭐꼬~ 노인들은 못올라 오겠구마~"
모바일로 검색한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강좌를 볼 수 있었어요.
주 1회 3시간을 12주 교육받는데
수강료가 3만원...
이러니 제가 장유에서 차를 끌고 가는거지요~
다른 강좌의 교육결과물이
복도에 전시되어 있었어요~
드디어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엄마야~~ 우짜노."
공업용 미싱이 쫘악~ 배치되어 있습니다.
우선 마음편한 곳에 가방으로 자리를 찜.
진짜로 큰일났습니다.
공업용 미싱은 첫 만남이라...
가정용 부라더 미싱으로
달달달달~ 하는게 전부인 내게는
앞날이 깜깜합니다.
실도 끼지 못하는 바보가 뭔 바느질을 한다고...
공업용 미싱 완~전 초보는
같은 테이블에 앉으라시는 선생님.
다행히 나 포함 3명.
첫 수업 3시간은 정말 후딱 지나갔습니다.
재봉틀은 만져보지도 못했고
조끼 패턴 그리느라 정신없었거든요~
집으로 돌아와 몸살하듯 떡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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