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준비하면서 옷을 입던 아들이
우리 집에도 전신거울이 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있잖아~ 두 개나.
이런거요~
"아, 그게... 전신거울이라구요?"
"전신이 다 안보이는데?"
"뭐라카노! 다 보이잖아~"
참, 어이없는 대화입니다.
내가 말한 전신 거울 앞에
아들과 나란히 섰더니
진짜로 내게만 전신거울이었습니다.
집에 큰 물건 더 들이기 싫어
인터넷 검색하다보니 이런 게 나왔습니다.
아크릴 거울~
공간 차지하지 않고 딱이다 싶어
바로 주문했습니다.
어느 분이신지
진짜 꼼꼼하게 포장하셔서
포장지 뜯어내어 분리하는데
슬슬 성질이 날 정도였습니다.
한 장마다 이렇게 이중포장이 되어 있어서
분리수거 할 것들이 많이 생겼어요.
아들 방 옷장 문에는
가로 40, 세로 60으로 3장 붙이니
퍼펙트한 전신거울이 되었습니다.
아니, 그럼
아들보다 1cm 더 키 큰 남편은
여태 어째 살았던거지?
이 양반도 대단하구만...
조금 미안한 마음으로
아크릴 거울을 추가 주문.
현관 중문 들어와서
거실로 들어오는 벽에 붙였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옛일 하나~
대학 시절,
남편의 자취방에 놀러 갔다가
벽에 걸린 거울을 보려고 섰는데
거울에 내가 안보임.
깡충 뛰어도 안보임.
그 시절은 전신거울 이런거 없이
벽에 작은 직사각형 거울이 있었는데
그 방의 사용자 키에 맞게
못 박아서 걸어놨음.
작은 키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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