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붙였던 공고가
다시 엘리베이터에 붙었네요
근데
장소가 없어.
아니, 이 넓은 아파트 단지 어디에서
알뜰 장터를 한단 말이고, 나 참.
오늘은 10시 조금 넘어 달걀사러
손수레 끌고 갔어요.
도대체 어디에서 한다는 건지
투덜대면서 나갔더니
헉.
제가 사는 동 바로 앞이네요.
즉석 어묵집 앞에서 만난 아가들~
저는 요즘 이런 아가들 보면
껌뻑 죽습니다~^^
쬐끄만 입으로 호호 불며 먹는
모습이란...
당황스럽네요~
엘베 공고문의 내용처럼
약간의 야채 과일 달걀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건 거의 지역 축제의 시장 규모입니다.
사실 아파트 세대 수도 많기도 하지만
제 예상을 완전 빗나갔습니다.
이 정도면
5일장을 가지 않아도 되는거 아닌가?
김파래 한 덩이에 천원.
두개 주세요 했더니... 천 오백원.
아니, 왜 이러세요~
이른 아침부터
얼마나 서둘러 챙겨 나오셨을지...
낙지집 사장님은^^
이제 막 끓기 시작하는 솥뚜껑을
열어 보이시네요~
흐미, 맛난 냄새~
우리 아파트는 초등학교와
바로 붙어 있어서
아가들이 엄청 많아요~
떡볶이에~
요즘 보기 드문
칼 가는 아저씨도 출동~
의외로 저렴함.
뻥튀기 종류는 다 있는 듯~
아니, 아파트 내에서
바로 우리 동 앞에서
이런 걸 사게 될 줄이야~
정말 없는거 빼고 다 있습니다.
이런 거 너~무 조아
내가 사진 찍으니까
씨익 웃으면서
본인 얼굴 나와도 된다시는 사장님~^^
안해도 될 걱정이 많은 저는
저 많은 솥을 우째 트럭에 싣고 왔는지
그게 걱정됨.
그럼 차라리 국을 사 주든가...
아파트 젊은 새댁들~~
국 좀 사가요~~
강쇄이 간식도 있음~
술도 사가는 줄 몰랐음~
이건 정말 필요한 것 맞음.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으니..
사진만 찍고 갈라했는데
꼭 시식해 보라시며 맛을 보게 한
떡갈비... 맛있었어요 사장님~
빵사냥꾼인 제가
도너츠 가게 앞에서 망설이는 건
당연한거지요~
아, 저 설탕 잔뜩 묻은 이쁜 것들...
세상에나
한 참을 돌고나서
드디어 오늘의 목표인
달걀은 한바구니 샀습니다.
콩나물도 너무 상태가 좋아서 사고요.
오늘 우리 아파트 아가들 간식은
모두 여기에 다 있는듯요~
족발집 현수막 뒤에 적힌 글
헐, 아파트 알뜰장터에서
카드도 되고 온누리도 된다고요?
에이~ 사장님,
이런 곳에서는 현찰이죠~
오후에는 다시 나가서
순대를 사야지~
아가들이 절~대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곳
우리 아파트 알뜰장터
너무 대박이지 않습니까?
사장님들~~~
모두 돈 많이 버세요~
아파트 새댁들~~
많이 많이 사가세요~~
아, 파래 무칠 때 넣게
무, 쪽파를 사러가야것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