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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산다는 건

by 열정없음 2022. 11. 2.

 

젊었을 땐 

 

종종 잊어버리고 지나치더니

 

30년 넘으니 꼬박꼬박 먼저 챙깁니다.

 

집 근처의 꽃 집 검색해서

 

미리 주문하고

 

퇴근할 때 찾아서 왔다면서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

 

소소한 풍경에서

 

맛있고 비싼 한우를 먹었습니다.

 

 

 

 

궁채 장아찌랍니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모닝글로리 먹으며 느껴본 식감보다

 

이게 더 아삭합니다.

 

상추줄기라는데

 

엥?

 

 

 

장아찌는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식감은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궁채장아찌~

 

 

 

개업한지 며칠도 안된 꽃집에서

 

어설프게 포장해 줬다고

 

꽃이 좀 진한 색이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 하길래

 

농협마트에서 장미 한 묶음 사서

 

솜씨없이 그냥 얼기설기 꽂아 보탰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낸 시간보다

 

결혼해서 부부로 산 세월이 더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며 보탤 시간도 있구요.

 

우리 둘 다

 

참 그동안 애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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