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땐
종종 잊어버리고 지나치더니
30년 넘으니 꼬박꼬박 먼저 챙깁니다.
집 근처의 꽃 집 검색해서
미리 주문하고
퇴근할 때 찾아서 왔다면서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
소소한 풍경에서
맛있고 비싼 한우를 먹었습니다.

궁채 장아찌랍니다.
베트남 쌀국수 집에서
모닝글로리 먹으며 느껴본 식감보다
이게 더 아삭합니다.
상추줄기라는데
엥?

장아찌는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닌데
이 식감은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궁채장아찌~
개업한지 며칠도 안된 꽃집에서
어설프게 포장해 줬다고
꽃이 좀 진한 색이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워 하길래
농협마트에서 장미 한 묶음 사서
솜씨없이 그냥 얼기설기 꽂아 보탰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지낸 시간보다
결혼해서 부부로 산 세월이 더 많아졌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며 보탤 시간도 있구요.
우리 둘 다
참 그동안 애썼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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